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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다한 이야기가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재테크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취업 이야기/면접 후기

샘표식품 면접 후기 경영기획 직무

by 두돈반 2020.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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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는 원데이 면접을 한다.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 젓가락 면접을 본다.
(젓가락 면접은 왜 보는진 모르겠다. 근데 질문하니깐 이거 대답해야 한다. )

 

 

 

 

너무 짜증 나는 건 매일유업이랑 면접이 겹쳤다. 고민하다 샘표 왔는데, 생각해 보니 어차피 안 갈 거였으면, 매일유업에 e-mail이라도 보내봐서 날짜 변경 가능한지 물어볼걸 후회되었다. 오후 2시쯤 매일유업에서 전화가 왔는데 면접 보는 중이라 못 받았다.

샘표 채용과정이 좋은 점은 지방 사는 사람 위주로 면접을 빨리 보게 해 준다. 난 그래서 5시쯤 면접이 끝났다. 근데 난 ktx 타고 가면 집에 금방 가는데 오히려 일산이나 서울 반대쪽 사는 사람은 나보다 집 가는 시간 더 오래 걸리는데, 서울 산다고 더 늦게 끝난다.

 

젓가락 면접

 

면접 일정 이메일 보내주면서 youtube 링크로 올바른 젓가락질하는 법 보내준다. 근데 평소 내가 하던 젓가락질 방식이라 그냥 연습 없이 갔다. 젓가락으로 콩? 같은 거 A접시에서 B접시로 옮기는 거 시킨다. 끝나면 질문을 몇 개 한다.  

 

Q. 왜 젓가락질시키는 거 같나요?


A: 음식마다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있고, 한국의 음식 문화는 장문 화도 있지만 젓가락질도 대표적인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하자는 샘표의 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기본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Q. 다른 사람들 젓가락질에 대한 생각
A: 제가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다들 동영상을 잘 보고 준비해 오신 것 같습니다.

 

Q. 연습을 하셨나요?
A: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젓가락질을 가르쳐주셨고 제가 사용하던 방법이 동영상과 맞아 물건 집는 연습에 집중하였습니다.

 

이렇게 3개 정도 질문을 예상하고 답변을 준비해 갔는데, 이대로 물어봤다. ㅎㅎ 그래서 저대로 답변했고, 질문자도 사실 그냥 별생각 없어 보였다. ㅋㅋ 어차피 중요한 건 임원면접에서 임원 맘에 드냐 마냐 이다.

 

요리면접 그리고 pt면접

 

요리면접은 오래 걸리기 때문에, 대기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조별로 나눈다. 임원, 실무진 면접, 젓가락 면접 A조, 그리고 요리 면접 B조 이렇게 나눈다. 난 오전 요리면접 조에 속하게 되었다. 요리면접도 시간대별로 나뉘었고, 나는 두 번째 조라 앉아서 그냥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루해서 뒤에 있는 과자 먹는데, 맨 뒷자리에 존예가 앉아있었다. 아… 나도 맨뒤에 앉아서 얼굴이나 구경하면서 기다릴걸.. scm직무던데, 이름은 모르겠다. 암튼 이뻤다. 면접이라 고백해서 혼내지는 않았다.

 

요리를 하면 조를 나눠서 한다.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옆에서 인사팀이 무언가 들고 체크한다. 직무별로 나누는듯하다. 우리 조엔 여자 1, 남자 3이었는데, 남자 1명이 성격이 별로였다. 내가 인사팀이면 별로 점수 안 줄 거 같은데, 어떻게 됐는진 모르겠다. 어떤 음식을 만들지 상의하고 음식을 만든다. 음식을 만들 때 음식도 만들고, pt도 같이 해야 한다. 큰 종이와 필기구를 준다. 음식은 만들어서 pt 면접할 때 직원들이 한입씩 먹어본다. 근데 음식 맛은 중요치는 않고, pt내용이 중요하다.

 

발표가 끝나면 질문들을 한다.  

 

 

Q. 왜 이 메뉴를 선택하였는가.
Q. 왜 그 재료를 사용했는지,
Q. 그게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함?
Q. 무난한 거 아닌가?

 

우린 무슨 양념된 고기를 만들었고, 해외에서도 잘 팔릴 수 있다고 말을 했다.

 

그러자 거기 경영지원본부장? 이란 사람이 이게 미국에서 팔려요?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네 제가 미국에 있을 때도 현지 사람들이 잘 먹었다. 하니깐 외국 애들이 잘 안 먹을 텐데..라고 했다. 아니 내가 미국에서 5년 살면서 코쟁이들이랑 같이 korean bbq 잘 먹으러 다녔는데, 몬 소리인지.. 내가 먹자고 한 것도 아니고 코쟁이들이 나보고 맨날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korea bbq 파는 식당이 맨날 꽉 차 있는데… 경영본부장이란 사람이 저런 소릴 하는 거보니,, 면접 콘셉트이라 압박면접을 하려고 저 말을 한 게 아니라면.. 왜 샘표가 미국 시장에서 적자가 나는지 잠시 알 수 있을 것 같은 부분이었다.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두부도 tofu로 잘 팔린다. 북창동 순두부 식당에서 순두부찌개가 생각보다 잘 팔린다.

암튼 pt면접은 생각보다 세세하게 물어본다. ㅋㅋ 나도 요리만 하고 대충 말하면 끝날 줄 알고 준비를 안 했더니 발표하면서 개소리 답변을 좀 많이 했다. ㅋㅋ

 

 

실무진 면접

 

방안에 들어가면 앞에 5명 정도 앉아있고, 혼자 들어간다.

맨 왼쪽에 젊은 남자 한 명 있고 왼쪽에서 두 번째 여자가 상당히 띠꺼운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개 같은 년.. 가운데는 아저씨였나 4번째는 기억이 안 난다. 그러고 맨 오른쪽은 나이 든 아저씨가 있는데, 이분은 표정이 푸근하시다.

자기소개를 처음에 시킨다.

 

저는 제 강점과 왜 샘표식품에 지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한인마트 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외국 손님들에게 음식을 팔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이란 것이 단순히 의식주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하자는 샘표식품의 비전처럼 한국의 음식문화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한 저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장점을 바탕으로 제가 지원한 경영기획팀에서 일하면서 국내부터 해외까지 영업팀, 마케팅 부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이 끝나면 질문이 하나씩 들어온다.

 

나의 경우 ux를 공부하신다고 했는데 이게 뭔가요? 라고 했다.
그래서 서점에서 책 읽다가 눈에 띄어서 공부하였다.라고 했다.

 

Q. 그럼 이 ux가 이곳에 와서 어떻게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A: ux디자인은 – User experience인데 사용자 경험입니다. IT 직군에서 주로 사용되었는데, 지금은 모든 산업군에서 다 이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소비자 입장이었다면, 이제 취업을 해서 생산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UX는 정말 중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하여 공부하였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환호하는 그런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때 필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질문으로는 끝에 있던 푸근 한 아저씨가, 질문을 하셨다.

 

Q. 해외대학교를 나오셨는데 경영기획을 지원하신 건 해외영업팀이 없어서 지원한 건가요?

A: 아닙니다. 저는 숫자를 보는 거에 관심이 많았고, 이런 데이터 분석이나 매출 분석 등 경영기획이 저와 잘 맞을 것 같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영업, 마케팅 부서와 협업하며 숫자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외 식품업을 다 다룰 수 있는 직무라고 생각했습니다.

 

Q. 경영기획이 어떤 일 하는지는 어떻게 알았나요?

A: 홈페이지도 보았고, 가장 좋은 건 여기서 일하는 경영기획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근데, 주변에 이곳에 일하는 사람을 알 수 없어서, 다른 회사에서 경영기획팀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났고, 하는 일에 대해서 물어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이곳에 와서 해외영업팀으로 올 수 있으면 이동할 건가요?

A : 아닙니다 저는 경영기획팀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했는데, 이건 내실 수다.
보통 이렇게 물어보면, 회사에서 해외영업팀 업무에 제 능력이 필요하다면 그곳에서 능력을 발휘해보겠습니다. 근데 제가 하고 싶은 업무는 경영기획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라도 경영기획에서 일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하는데 좋은 답변이다. )

그 외에 띠껍게 보는 여자가 몬 질문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마지막 할 말 있으면 하세요 이라 고 말해서 마지막 말하고 나왔다.

A: 먼저 이렇게 면접의 기회와 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이라는 것은 모든 음식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이기에 미묘한 맛의 차이 때문에 시장과 고객을 사로잡을 수도 있고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경영기획 직무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미묘한 숫자의 차이로 부서 간의 미묘한 오해가 생기고 이러한 것들이 경영 이익에 직결될 수 있습니다. 오늘 면접관님과 30분 즐겁게 소통했듯이 타 부서들과의 소통을 즐겨하며 미묘한 차이까지 극복할 수 있는 인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원면접

임원면접이 마지막이다. 임원면접은 왼쪽에 인사팀장, 가운데 회장, 오른쪽에 경영본부장 이 앉아있다. 면접 준비하면서, 신문기사엔 회장이 활~짝 웃는 얼굴이었는데, 면접장에선 무표정으로 세상 다 귀찮다. 표정으로 앉아있다. 귀찮음 하지 말지..

대기실에서 다른 애들 하는 말 들어보면 회장이 질문 하나씩 한다는데, 질문하면 좋은 것 같다. 나에겐 질문 하나도 안 하고, 얼굴을 노트북 모니터에 처박고 고개도 전혀 들지도 않아 눈도 못 마주쳤다. 이때 난 떨어진 걸 느끼고, 매일유업 면접을 안 간 걸 후회했다. 스바시바.

회장이면 다냐!! 다지.. 부럽다.

암튼 들어가면 오면 인사팀장이 자기소개한다. 그래서 실무진 면접 때 한말 그대로 했다.

 

질문들

해외대학교를 나왔는데, 컬리지에서 편입을 한건 가요?라고 물어봐서 네라고 했다.

그곳에서 돌아온 건 요즘 모 비자가 잘 안 나왔나요? 네 그것도 있고, 가족들과 계속 떨어져 있다 보니, 가족 행사들에 참여를 못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가까이서 생화라고 싶어 왔습니다.라고 했다.

인사팀장의 질문들이 끝나고, 경영본부장? 이 ux를 했다고 했는데, 왜 이거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주저리주저리 답을 했다.

 

졸업하고 1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뭐 했나요? 학교는 3월에 수업이 끝났는데 졸업식은 6월에 했습니다. 그리고 7월에 한국에 왔고 6개월간 it교육을 받았다. 했더니 또it네.라고 했다. 아니 모 시바 어쩌라고.. ㅋㅋ배운 건 배운 거지.. 교육 끝나고는 취업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인사팀장이

 

Q. it에 관심 이 많은 것 같은데 그쪽으로 진로를 생각한 거냐?

A: 아닙니다. 그건 그냥 관심이 많아서 졸업하고 시간이 비어서 배워본 거고, 제가 직업으로 하고 싶은 건 그쪽 분야는 아닙니다.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도 해봤는데, 미국 마트에서도 일을 해봤었고, 그때 간접적이지만 식품 쪽이 저와 잘 맞는다 생각을 해서 이쪽으로 지원했다.

 

Q. 식품 쪽이 어떤 게 맞는 거 같냐?

A: 식품업은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 타깃을 잡고 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산업보다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겠다.라고 하고 끝났다.
회장 놈은 진짜 눈 하나 안 마주쳤다. 다른 애들은 인적성 결과? 보면서 왜 이렇게 수학 점수가 낮냐 이런 거 라도 물어본다는데.. ㅋㅋㅋ 시바 난 임원면접 끝나고 떨어졌구나. 확신했다.

예상했던 질문은 다 나왔는데, 뭔가 답변이나 무언가가 부족했나 보다.

추가적으로 면접 예상 질문과 답변을 올리겠다.

 

Q. 왜 샘표인지?

— 장이라는 것은 모든 음식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요소이다. 미묘한 차이 때문에 고객을 놓칠 수도 있어서. 간장뿐만 아니라 연두처럼 업계를 리딩 한다는 점이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 맛의 핵심이다. 학습할 수 있는 회사다. 업과 관련된 사회공헌도 잘하고 있다.

 

Q. 회사에 온다면 되고 싶은 것?

— 동료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한 관리자가 되고 싶습니다.

 

Q. 하기 싫은 일이 있다면?

— 제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그 일을 안 해도 되기 때문에 제가 진행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군 시절에도 히기 싫었던 경험들이 나중에 도움이 된 적이 많습니다. 간단하지만 와이퍼 교체나, 파일철 만들기 같은 일을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하면서 어느 것이든 배워두면 나중에 써먹을 일이 있다는 것을 꺠달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하기 싫은 일이지만 언젠간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살면서 힘들었던 점

— 고등학교를 졸업 후에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냥 집에서 놀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느라 개인적으로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관심 있던 분야들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체험하면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끝나고 나오면 현금이랑 간장세트 같은 거 준다. 이건 사진을 찍은 거 같은데, 못 찾겠다..

엄마가 매우 잘 사용했다.

 

신나게 탈락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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