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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다한 이야기가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재테크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취업 이야기/면접 후기

롯데슈퍼 면접 후기 영업지원 직무

by 두돈반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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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 인적성을 통과하였다. 면접까지 기한이 남았는데, 회사에 대해 나오는 정보가 없다. 롯데 다니는 애한테 물어봐도, 롯데슈퍼 동기는 자기도 없다고 한다. 롯데슈퍼는 인원을 조금밖에 안 뽑는다고 한다.  연수 원가서도 잘 못 봤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롯데슈퍼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가서 캐쉬어 아줌마에게 면접이라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지점장님 만나고 싶다고 하니 젊은애가 노력이 대단하네. 하더니 지점장님 불러서 만나게 해 줬다.

 

모르는 거 이것저것 물어봤다.

gs슈퍼마켓보다 롯데슈퍼가 나은 게 뭔가요. 했더니 자기도 모른단다. ㅋㅋ 솔직히 슈퍼에서 하려는 사업들이 다 비슷하고, 큰 차이는 없어서 자기들도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럼 gs보다는 롯데슈퍼가 백화점도 있고, 홈쇼핑도 있고, 마트도 있고, 이런 게 롯데포인트를 쌓고 사용할 수 있는 연계 사업이 더 많은 게 장점인가요/ 했더니 – 음 그럴 수 있겠네.라고 하면서 감탄해 주셨다. 가서 얻은 건 pb상품 리스트, 과자 한 봉지 주셨다. 두 군데 갔는데, 두 군데서 얻은 건 없었다. 

조언을 얻으려면 본사에서 일하는 대졸자 채용으로 일하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그리고 인사팀을 찾아가던지. 채용시즌 전에 미리미리 가고 싶은 회사 인사팀에게 연락해서 물어봐라. 

 

면접 당일은 영등포에 있는 빅마켓에 갔다. 지방 사람이라 면접을 굉장히 앞번호로 배정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pt, 역량, 임원 면접 다 했더니  11시도 안 되어서 끝났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직무 애들은 한 시간 일찍 와서 따로 시험을 보는 것 같다. 언제나 느끼지만, 대기업 면접장엘 가면 꼭 이쁜 애들이 있는 것 같다. 내 왼쪽 줄엔  러블리즈 지수 닮은 애가 있었다. 잠시 사내 연애를 통해 아이는 몇 명 낳을지, 은퇴 후 묫자리는 어디 세울지까지 상상해 보았다.

휴대폰으로 웹툰 보다가, 심심하면 고갤 돌려서 얘 얼굴 구경하며 시간 때웠다.


PT면접

 

빈방에 데리고 가서 준비시킨다. 인터넷 사용은 안되고, 각자 책상 앞에 노트북과 주제 적힌 종이 하나 있다. 주제는 사람마다 다르다. 주제는 다음 주 새로운 상품 준비기획이고, 가상의 상황들이 주어진다.  농산품 가격 상승 미세먼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당시 5월에 미세먼지가 많아서, 혹시 몰라 미세먼지에 좋은 음식들을 미리 검색했는데, 주제로 나와서 다행이었다. 근데 발표할 때 미세먼지 음식은 어떻게 아나요 했을 때 신문기사를 봐서 음식을 알았다고 했다. 내가 주제를 예측해서 미세먼지에 대한 부분을 미리 검색해봤다고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 난 바보인가 보다. 난 민망해서 내 장점, 즉 본인 어필을 잘 못한다.

항상 얘기하지만, 면접관은 당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페북에 돌던 이력서 1장,  5분 안에 나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맞는 말이긴 하다.
(처) 맞는 말이다. 면접관은 당신에 대해 5분 안에 평가해야 한다. 그러니 5분이란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민망해도 본인 어필을 엄청나게 해야 한다.  – 할 수 없던 것, 해보지 않았던 것, 이걸 깨부수고 해내는 것 – 이게 간절함이다.

그러니 면접장에선 최대한 자기 어필을 하고 나와야한다.

 

준비시간은 20분인가 주어지고 준비시간 내에 종이에 적힌 주제와 상황을 읽고, 컴퓨터에 pt 발표할 내용까지 다 적어야 한다. 시간은 빠듯하다. 다 적으면 다시 대기실에 온다. 이때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내용이 있으면 얼른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발표할 때 써먹는 게 좋은 것 같다. 


내 차례가 되면 면접장으로 가서 문 앞에서 대기한다.

안에 들어가면 면접관 두 명이 앉아있고, 긴장 풀어주려고  이것저것 그냥 물어본다.

 

Q. 여기까지는 어떻게 오셨어요?

-지방에서 ktx 타고 왔세요.

 

Q. 와 그럼 얼마나 걸려요? 

-생각보다 많이 안 걸림

 

 Q. 밥도 못 드시고 오신 거 아닌가요? 

-ㄴㄴ 먹었고, 여기와 서도 몽쉘 맛있게 잘 먹었세요.

 

주제: 다음 주 새롭게 상품 준비기획

-ppt 준비후 발표한다. 이후엔 ppt 보면서 궁금한 점에 대해 세세하게 질문한다.

왜 그러게 생각하는지, A 방안을 선택했다면 B 방안은 왜 안 선 택하였지. 등이다. 

나는 pt의 구성을 6하 원칙으로 해서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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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면접
who – 타겟층 설정 (예시 가격+기부를 할 수 있는 고객 타겟층 가성비를 넘어선 가심비)
what- 미세먼지 관련 상품 – 마스크, 호흡기에 좋은 귤, 오렌지(비타민 c), 아연이 많은 갯벌 음식- 중금속 해독에 좋음
why – 저관여 상품(소비자들이 고민 없이 구매하는 )으로 pb 제품 준비 예) 양말, 속옷
how – 산지와 협력하여 상품 개발하여 농수산품 경쟁력 증가, 지역 대학 연구소와 연계하여 외국산보다 상품 장점 개발(과일 당도 진하게)
환율 하락 – 원화 가치 상승 – 수입 증가 – 물가 하락
환율 상승 – 원화 가치 하락 – 수출 증가, 수입 감소 – 물가 상승

다른 pt 주제로는 모 아르바이트생이 실수로 참외를 과도하게 주문하여 재고가 많이 쌓였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가 있었다.
애들이 대기실에서 이거 굉장히 어려웠다고 투덜거리길래 엿들었다.
어카긴 몰 어떻게 해 옆동네 매장들한테 재고털이 넘겨주거나, 재고 비용 계산해서 그에 맞게 세일하거나 하는 거지. 아님 평소 안 팔리던 거 합쳐서 1+1 행사하는 거지.

 

암튼 pt 주제는 보통 유통업계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 주제로 선정된다. 본인이 유통업에 평소 관심이 많았다면 쉬운 면접이다.

 


역량면접

Q. 이전 회사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일
(물품 외울 항목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 힘들었다)


Q. 본인이 공부를 안 한 거냐?
(처음에는 어려워서 집에 가서도 공부하면서 점점 익숙해졌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상사분께 도움 요청했더니 잘 가르쳐주셨다.)

좋은 상사 만나셨네요 ㅎㅎ


Q. 자기소개서에서 궁금한 점.(동아리에서 무슨 활동을 하셨는지)

Q. 그럼 이렇게 팀 말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몬가를 해결한 것이 있는지

Q. 남들보다 내가 지식적으로나 경험으로 무엇인가 더 나은 경험이 있다면?

Q. 자격증은 ERP를 따셨는데 유통 쪽에 어떻게 적용시키실 것인지?

 

Q. 마지막 할 말
마지막으로 면접 기회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면접 준비를 하며 인터넷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롯데슈퍼를 방문하여 지점장님들께 부탁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려주시며 많은 도움을 받고 정보도 얻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입사해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적극적으로 발로 뛰며 좋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

 

Q. 슈퍼를 방문했냐?(그런 걸 진작 어필해 보시지. ㅎㅎ 임원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니 거기 가서는 큰 목소리로 자신감 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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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은 너무 후회되었다. 나름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생각지 못한 질문이 몇 개 있었고, 대답을 잘 못하였다. 

특히, 슈퍼 방문해서 지점장 만나서 면접 준비했다. 이런 걸 내가 먼저 얘기하면서 어필을 해야 했었는데, 그렇지 못했었다. 또한, 너무 떨었다. 이후 면접부턴 너무 안 떨어서 문제였지만,,, 어쨌든 아쉽고, 내가 다음 면접부터는 좀 더 철저히 준비하게 된 계기가 되었었다.   

 

임원면접

40분도 더한 듯.. 면접관 2명에 면접자 5명 정도가 들어간다. 면접관은 부장급인지, 상무 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나이 많은 분들이었다.
순서는 오른쪽에서부터 발표했다가 가끔 왼쪽에서부터 답변 시작하곤 한다.

 

공통질문

자기소개를 하면서 왜 롯데슈퍼인지, 왜 그 직무를 선택하였는지 를 답해주세요


개별질문

왜 회사를 그만두었는지? ,

  • 이전 회사는 규모가 작은 회사였습니다. 작은 회사들의 장점도 있지만, 좀 더 큰 회사에 와서 규모가 큰 업무들을 배우며, 제 역량을 발휘해 보고 싶었습니다.
  • 두 번째로는 계약직으로 일을 했습니다. 저도 미래를 준비해야 할 나이인데, 계속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보단 정규직으로 소속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여기도 생각보다 큰 조직은 아니고, 와도 큰 업무 안 맡을 텐데요?
  • 제가 생각했을 때는 충분히 큰 규모의 회사입니다. ㅎㅎ 이렇게 큰 규모의 회사에 와서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의 업무를 받지 못한다면, 그건 상사분들이
    생각했을 때, 제가 그 정도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주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그건 제 역량이 부족한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좀 더 자기 계발이라던지 등의 노력해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해보겠습니다.

본인이 매장을 맡게 되면 하고 싶은 일? – (이건 나에게만 꼬리 질문으로 타회사와의 차별점)

 

공통질문

상사와 세대 차이가 날 텐데 어떻게 극복하겠는가, 부당한 지시를 내린다면?

  • 세대차이는 대화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차이 나고, 어렵다 생각하며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상사분은 저에게 어려운 존재 일 겁니다. 상사분 또한, 직급으로 위, 아래를 나누지만, 저를 어려워하시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런 것은 평소에 대화를 하며 친분을 쌓다 보면 허물어질 경계벽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과 일을 했었는데, 그때도 일상 얘기들을 나누면서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친숙해졌고, 나이차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회사에 와서도 상사분과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면서 세대차이를 극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두 번째로는 제가 생각하기에 부당한 업무인지 생각되겠지만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상사분께서 판단하에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고 내리신 지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업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자 임원 한분이 평소에 부모님이랑도 대화 잘하냐?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네라고 하면 되었는데….. ㅅㅂ 나의 병신력이 발생해서.
네 원래도 부모님 이랑 전화통화를 잘했는데 요즘 놀고 있어서 더 대화 많이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놀고 있어서라니…. ㅅㅂ 얘기하고 아 조때다.라고 생각했다.

 

공통질문

4차 산업 혁명이 진행되는 데 있어 아마존이나 알리바 바깥은 회사들이 많은 시도를 하는데 롯데슈퍼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 이건 당연히 예상은 했는데, 잘 대답을 못하였다. ㅠㅠ 우선 4차 산업 혁명이 되면서, 무인 시스템이 더 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국에 있을 때 마트에는 무인계산대가 많이 늘어났었습니다. 기계 6대에 그것을 지키는 사람 1명이 있으므로, 무인시스템의 보안 문제도 해결되고 인건비가 훨씬 절약이 되었습니다.
    라고 했는데, 준비한 답변은 이거였다.
  •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핀테크입니다. 특히, 모바일 페이가 저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산업분야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미국 신문에서 모바일 페이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애플, 알리바바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이 모바일 페이로 핀테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분야에서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이는 스타벅스 모바일 페이였습니다.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함으로써 모바일 페이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롯데슈퍼가 모바일 페이의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롯데그룹의 장점은 슈퍼뿐만 아니라, 백화점, 홈쇼핑, 마트 편의점, 롯데닷컴 등 여러 분야에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모든 계열사가 우리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회사들입니다. 이 회사들과 연계를 해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고 핀테크 시장에서 타 회사보다 앞서 나아감으로써 4차 산업을 준비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공통질문

앞으로 86기가 된다면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할지 말해주면서 마지막 할 말 좀 해주세요.

  • 마지막으로 면접 기회와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을 할 때나 동아리 활동을 할 때 항상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저에게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롯데슈퍼에서 일을 하게 되면 저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동료들과 상사분들과 소통하며 좋은 가치를 창출해 내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

임원면접 보면서의 위기는 ㅅㅂ 웃음이었다.

내가 웃음이 터진 건 아니고, 내 옆에 진짜 누들누들에 나오는 주인공 같이 생긴 여자애가 있었다.

 

이거의 여자버전임.

걔가 자기 어필? 같은 거 얘기하면서 자기 외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힘든 일 잘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 나는 그냥 속으로 피식했는데, 앞에 임원 아저씨가 얘기 듣더니 한 3초 있다가 갑자기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숙여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 가림 속에서 웃는 얼굴이 보였고, 나도 ㅅㅂ 갑자기 웃겼다.

근데 여기서 웃으면 안 되니깐, 손을 무릎 위에 살짝 올리고 있었는데, 허벅지 굉장히 꼬집었다. 속으로 계속 여기서 웃으면 좆된다. 생각하면서 참았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미소로 답변을 했다.

롯데슈퍼 최종면접 결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이마트 하계 인턴 서류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롯데 슈퍼 공채는 최종면접에서 떨어졌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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