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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다한 이야기가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재테크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취업 이야기/면접 후기

순천향병원 면접 후기 (1차, 최종)

by 두돈반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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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면접

 

1차 면접은 토론 면접이다

 

24명 정도? 가 서류 통과해서 대기실에 있었다. 각 조에 6명 정도씩 토론 면접에 들어간다.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 직원이 병원에 대해 이것저것 말해준다.
사무직은 초봉은 3,000만 원 정도이고 1년이 지나면 4,000만 원으로 올라가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학연금도 가입되고, 칼퇴근하고 이것저것 좋은 점 말해주면서 대학 병원 근무하는 거 좋다고 꼭 오라고 한다. (아니 가고 싶지 나도… 뽑아줘야 가지 이눔아.. )

 

1차 면접의 주제는 노력 vs 결과이다.

 

대기실에서 20분 정도 준비할 시간을 준다. 종이를 나눠주면 종이에 노력, 결과 무엇이 좋은지 적혀 있다. 나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 라고 적혀 있었다. 그 종이 밑에 내가 토론할 근거에 대해 작성을 하며 준비한다.

 

토론할 면접실에 가면 5명의 면접관이 있다. 그분들은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지켜보면서 점수만 매긴다.

 

우리 조에는 6명이 있었고, 토론을 했다. 토론 면접은 다 알겠지만 싸우면 안 된다. ㅎㅎ 우리 조에선 설민석 닮은 애가 있었는데, 걔가 시작하자마자 자기가 mc를 보겠다고 하며 토론을 주도했다. 난 결과가 더 좋다를 말해야 했고, 이것저것 근거를 대며 말했다. 준비한 것 외에 상대편에서 주장을 하면, 그거를 종이에 좀 적고, 즉흥적으로 반론을 준비하고 얘기하곤 했다 평소, 썰전이나 100분 토론 보면서 토론 나도 쉽게 하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하니 진짜 별거 없었다. 토론은 티키타카로 잘 진행되었다. 붕신같이 싸우는 애도 없었고, 서로 반론 잘했다. 2차 면접은 7명인가 왔는데 보니깐 우리 조에서 4명이 합격했다. 설민석도 있었다. 내 생각엔 얘가 최종 합격된 것 같다. 즉 최종면접에선 나는 떨어졌다. ㅠㅠ

1차 면접 발표 후 총무과가 무슨 일 하는지 찾아봤다. 이게 맞는진 모르겠다.

 

1. 병원 시설물 관리
-의료기기 (구매, 렌탈 연수 기록), 냉난방 시설 조절, 병실 커튼 (소방법에 의한 기준)
2. 셔틀버스 관리
-환자 이송, 외래 진료, 차량관리
3. 각종 문서관리
-법률(소방법, 의료법, 산업안전관리법 ), 각종 기안, 행사 일정, 의료기기, 약품 거래내역
4. 직원 신분증 관리
-신분증 발급, 보관
5. 협력업체 및 거래처 계약 관리
-거래처 관리, 협력병원 섭외 및 관계 유지
6. 주차장 관리
7. 병원 홈페이지 관리
최저임금 상승 – 병원 대응 방안
비정규직- 정규직 대응방안
근무시간 단축

 


2차 면접

 

1차 면접 후 3일 뒤인가 문자가 왔다. 대기실에 가니 1차 토론면접 때 우리 조 6명 중 4명이 와있었다. 다른 조가 잘 못한 건지, 우리 조가 잘한 건지. 토론면접 한 방에는 컴퓨터가 배치되어있었다.

 

2차 면접은 pt면접 , 그리고 인성면접? 식으로 pt발표 후 병원장을 비롯해, 임원분들이 이것저것 물어본다.

 

pt면접의 주제는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전환이라는 정책이 대학 병원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다.


즉, 문제인 케어에 대해 얘기하는 거다.

오전 2시간 동안 ppt를 만드는 거다. 인터넷 사용해도 돼서 기사들 읽어보면서 문제인 케어가 정확히 뭔지 찾아봤다.

작성을 하면, 직원이 우리를 대기실로 다시 데려간다. 그리고 병원 식당에 가서 점심 먹는다. 병원밥은.. 그냥 모 그랬다.

점심 먹고 순서대로 강당 같은데 들어가서 발표를 한다. 발표는 ppt 보면서 해도 되고, 그냥 발표해도 된다. 나는 발표할 내용을 휴대폰에 적어서 휴대폰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보면서 했다.

2차 면접에서 중요한 건 ppt보단 인성면접이다. ㅎㅎ

 

인성면접은 이것저것 물어본다.

나의 경우엔 전에 중소기업 회사에서 일한 게 있어서, 거기서 뭐했는지도 좀 물어보고, 다른 애들 같은 경우 전공이 무엇인지, 왜 그 전공 선택했는지, 그런 것도 물어본다고 한다.

 


아래는 내가 ppt 발표한 내용이다. 그냥 참고하셈.


1. 흔히 문제인 케어라고 불리는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전환이라는 정책이 저희 대학 병원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2. 우선 정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면 그동안 진행되었던 미용, 성형처럼 생명과 크게 관계없이 개인의 선호로 진행되었었던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모든 비급여 항목들이 이제 급여화가 된다는 것이 정책의 핵심입니다. 특히 MRI, 초음파 등 치료에 필수적이었던 부분은 물론이고 ‘3대 비급여'로 불렸던 환자 간병, 특진비, 상급병실료도 모두 급여화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환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정책을 겉으로 보기에는 환자 입장에서는 사실 굉장히 좋은 정책입니다.

 

3.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 정책에 대한 뜨거운 찬반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정책이 저희 대학병원에 미칠 영향에 대해 조사를 하였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의료 쇼핑 문제가 발생합니다. 진료가 급여화되며 환자들이 병원을 조금 더 쉽게 방문을 하며 굳이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에도 진료를 받는 과잉진료가 예상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건강 보험료가 과소비되며 차후에는 보험공단의 재정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금전적으로 보조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가 힘들어지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병원의 설립 목적 자체가 훼손되고 국민들의 생명권에 대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대학병원을 비롯한 메이저 병원의 환자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환자가 많아짐으로 대학병원의 수익 증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병원 같은 상급 병원의 목적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한 위중한 환자들의 치료입니다. 환자들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병원을 단계별로 나누고 지정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으로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어 2,3차 병원들의 진료비가 비슷해지면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병원인 3차 병원 즉 대학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러한 쏠림 현상으로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정말 위중한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진료 및 치료가 오래 걸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정부에서 추진하는 정책인 만큼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여러 대책이 강구되겠지만 우선 대학병원에 미치는 상황에 대하여 몇 가지 방안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진료의 순서와 치료의 시점 등의 진료과정을 표준화시키는 표준 진료지침(CP, Critical Pathway)을 마련하고 준수해야 합니다. 일방적이고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 표준화된 진료 정책을 마련한다면 환자의 의료 쇼핑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타 병원 및 공공 의료기관들과 협업하여 실용적인 표준 진료지침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병원의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급여화 전환이 되며 대학병원의 쏠림 현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료 시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져 환자들의 대기 시간 감소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환자가 직접적으로 의료진이나 병원 직원의 도움이 필요 없는 부분은 자동화시키며 진료 및 퇴원 대기 시간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첫 번째 언급한 표준진료지침으로 각 질환별 적정 진료기간을 명시하여 재원일 수를 단축시키며 쏠림 현상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무리
정책이 실행됨에 따라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주장하는 바는 각기 다르지만 핵심적인 것은 국민의 건강권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단기적인 시각이 아닌 장기적인 시각으로 정부, 병원, 지자체들이 서로 협의해가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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