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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다한 이야기가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재테크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취업 이야기/나의 생각

사회초년생을 위한 "나는 좋은 회사를 다니고 있을까?"

by 두돈반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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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봤을 때 마냥 좋아 보이던 우리 회사의 이미지와 일하면서 느끼는 회사의 실체(?)는 매우 달랐다.

아무리 갓소기업이라 칭해지는 곳도 남 밑에서 일하다 보면 좋은 회사가 아니게 된다. 또한, 회사는 어떤 상사 밑에서 일하느냐와 부서마다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명확히 어느 회사가 좋다! 이렇게 말하긴 힘들다.

사회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회사에서 좋은 점을 찾아내며 위안을 삼지만, 처음 회사생활을 하는 사회초년생들은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좋은지 안 좋은지 쉽게 판단을 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설사, 나쁜 회사라고 판단된다 해도 힘들게 들어온 회사를 쉽게 나갈 수도 없을 것이다.

 


    “ 회사를 보는 안목도 능력이다. ”

저긴 연봉이 높아', '워라밸이 좋아' 하며 주변에서 아무리 말해도 본인 취향에 맞는 회사는 따로 있다.

  • 업무가 힘들어도 연봉을 많이 챙겨주는 회사
  • 연봉은 작지만 정년은 보장되는 회사

연봉, 업무 강도, 워라밸 등 개인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하고 이 능력은 사회경험을 쌓아봐야 성취할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 인턴(대기업 아니어도 댐, 좆소도 댐) 등 어떤 것이든 사회란 곳에서 조직 안에서 일해본 자와 흔한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험 한번 없이 바로 취업하는 자의 안목은 천지차이이다.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회사에 대해 불평을 한다면 난 항상 본인 회사가 아래의 4가지 중 최소 2개 정도는 해당되는 지를 판단해 보라고 한다.

  • 준수한 연봉
  • 널널한 업무량
  • 정년보장
  • 세련된 조직문화

이 4가지 안에서 최소 2개 정도는 해당되는 지를 판단해봐라.

 

 

 

내 경우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현재 내가 다니는 회사는 사립학교이고 널널한 업무량정년보장 2가지가 해당된다.

저 2가지를 보고 지금 회사를 선택한 것은 아니고 그냥 많은 면접을 본 회사 중 달랑 여기 하나 합격해서 회사 들어왔는데 저 2가지를 갖춘 곳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2가지나 갖추긴 했다.)

우리 회사는 저 2가지를 갖춘 덕분에(?) 나는 나머지 조건인 준수한 연봉 및 세련된 조직 문화를 반강제적으로 포기해야만 했다. (4가지 다 갖춘 곳이 있다면, 나 좀 소개 좀 해줘라.)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일하다 보니 나에겐 준수한 연봉, 세련된 조직문화가 널널한 업무량, 정년보장 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언제나 난 이직을 꿈꾸고 있다.  


1. 준수하지 않은 연봉

준수하지 않은 연봉이 얼마냐면 기본급 + 각종 수당 해서 실수령으로 200만 원(세후) 정도를 받는다. 예전엔 다 큰 어른이 월 200만 원 가지고 서울에서 어떻게 생활하냐 했는데 다행히(?) 난 서울에 취직을 못했고(언제나 서울에서 일하는 나를 꿈꾼다… ㅠㅠ), 부모님 집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원룸 월세와 식비를 아끼고 있다.

그래서 대략 80~100만 원은 절약하고 있어 실수령 월 300만 원 받고 자취하는 친구들과 비교해봤을 때는 연봉에서 큰 차이는 없다. (그래도 월급날 통장에 200만 원이 찍히면 너무 가슴 아프다… ㅠㅠ) 그리고 현재 회사에서는 연차가 쌓여도 내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 상승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연봉이 더 크게 오르진 않는다. 그래서 나에겐 준수하지 않은 연봉은 너무 큰 단점이다.


2. 세련되지 않은 조직문화

어렸을 적부터 내가 꿈꾸던 직장은 무언가 배울만한 점이 있는 회사였다.

 

첫 번째로는, 대규모 시스템에 대해서 배워보고 싶었다. 특히, 학생 때나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겪어보지도 못한 것 들을 회사란 곳에서 배워보고 싶었다. 큰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 이런 것은 아르바이트나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배울만한 점이 있는 상사 (흔히 말해서 좀 멋있어 보이는 상사, 혹은 남자로서 태어나 한번 즈음 따르고 싶은 리더) 밑에서 일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현재의 회사에선….. 개똥망이다. 원래 꿈과 현실은 다르지만, 이건 너무 다르다.ㅜㅜ 만약 이직을 못해서 여기에 계속 머무르다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배울게 많은 상사 밑에서 일해보지 못하는 건 개인적으론 인생에 남을 큰 아쉬움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의 너무 수직적인 회사 문화는 너무 답답하다.

이 2가지는 나에게 이직을 꿈꾸게 만든다.


3. 여유로운 업무량

회사는 다 X 같고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제공하진 못한다. 그래도 나의 경우엔 회사가 2가지의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사실은 다른데 붙지를 못해서 여기 그냥 계속 다니는 중인데, 정신 승리 중이다. ㅎ)

 

첫째로, 널널한 업무량은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지만, 장점 단점이 공존한다.  

 

장점으로는 일은 편하기 때문에 (하루에 실질적으로 2~3시간 정도 일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글도 쓰고, 그 밖의 딴짓을 많이 할 수 있다. 사무실을 나 혼자 쓰기 때문에, 일 엄청 빨리 끝내고, 가끔 유튜브도 보고, 웹툰도 보고 한다. 

 

특히, 직장생활이 백수 시절 집에서 커뮤니티질 하는 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데 돈까지 줘서 좋다. (약간 백수 때와 다른 점은 인터넷을 작은 창으로 몰래 띄워서 갤질을 할 뿐이다. 근데 몰래해서 더 재밌긴 하다.) 그리고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주식을 시작하는데… (시붕… 졸라 잃었다… )

이렇게 보면 하루 종일 업무량에 치여 바쁜 어느 직장인들에겐 부러운 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날 많이 부러워한다. 난 걔네가 부러운데. ㅎㅎ

 

하지만 여기에도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업무가 너무 단순하고 일을 끝냈을 때의 ‘성취감’ 같은 보람이 없다. 기업에서 매일 성과를 내느라 지친 사람들이 보면 엥? 하고, 욕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성향으로는 성과 따위는 없는 현재의 업무들은 목표의식을 갖지 못하게 하며 삶의 의욕을 떨어트린다.

4번 항목 정년보장에도 말하겠지만, 무언가 내가 정체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러려고 내가 대학까지 나왔나.. 싶은 마음에 우울증을 느끼게 된다.

바쁘고 돈을 많이 받기 VS 한가하고 적게 받기

이게 현재 나에겐 가장 큰 직장생활 고민이다.  (바쁘고 적게 버는 좆소인들에겐 미안하다..)  

그래서 이직이 안된다면, 부업을 하려고 많이 노력중이다.

 


4. 정년보장

두 번째 장점인 정년보장.

이건 심적으로 편안하다. 물론 다른 기업들도 요즘엔 노동법으로 인해 쉽게 해고하지는 못한다. (해고하려면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정년보장이란 건 안정적으로 60살까진 월급은 계속 탈 수 있단 소리이다. 내 월급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실수령 200밖에 안되고 앞으로도 최저임금 기준에 맞춰 상승하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면 부족한 돈이겠지만.. (니들은… 결혼…) 어쨌든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단점은 현실에 안주해 자기개발에 소홀하게 된다. 언제까지 남 밑에서 일하겠는가… 100세 시대에 60살에 직장인으로서 은퇴한다면 이후에 난 할 줄 아는 게 없을 것이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치킨집(?)을) 차릴 수는 있겠지만, 60세에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엔 체력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에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사업을 한다면 40살 전, 후에는 시작하라고 조언해주신다. 그래야 체력이 뒷받침된다고 꼭 40살 전후에 하라고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도 부업을 시도하며 탈직장인을 꿈꾸고 있다.

  • 회사를 다니며 사업을 준비해보자.
  • 직장인에 안주하지 말자.

이 두 가지가 현재 매일같이 다짐하는 문구이다. 그래서 나에겐 이 정년보장이 현재로선 큰 메리트는 아니다.


 

결론

나는 월급 많이 받고, 큰 조직에서 시스템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전혀 반대인 곳에 들어왔고, 언제나 탈출을 꿈꾼다. 이직이 힘들다면 내가 창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널널한 업무를 아침 일찍 끝내고 오후부턴 공부하고 있다.

모두가 각자 처한 상황도 다르고 일하는 성향도 다르다. 내가 생각할 때 위에 언급한 4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좋은 회사는 없다.

 

회사를 다니기 싫은 사람들이 갖는 불만인 실적 및 성과 압박, 상사의 부당한 지시 사내정치, 야근, 파벌 등 그지 같은 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어느 조직을 가든 다 존재한다. 직장을 다니는 건 생각보다 힘들고 피곤하며, 생각보다 불합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나마 자기 회사가 좋은 회사다 라고 생각하며 버티는 거다. 

지금 회사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에는 자기 성향에 맞는 회사가가 있을 것이고 꼭 찾기 바란다. 

그게 힘들 것 같다면 개인사업자 내고 본인이 사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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