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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다한 이야기가 많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재테크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취업 이야기/나의 생각

(합격률을 올리는) 자기소개서 쓰는법

by 두돈반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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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서류 통과하는 자소서가 아니라

면접에서 면접관과 자유로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자소서를 계획하고 구성해야 한다.

 

힘들게 자소서 작성해서 서류 통과하고 어렵다는 인적성 시험까지 통과했는데 , 면접 가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허무하게 탈락하면 그만큼 안타까운 것도 없다. (내 얘기다.)

어차피 최종 합격하지 않으면 서류 탈락이나 최종면접 탈락이나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건 똑같다.

오히려 최종면접 탈락이 심적으로도 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자소서 작성할 때부터 면접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

 


1. 나의 인생의 모든 경험을 연도별로 구분해보자.

자소서에 무엇을 쓸지 막막하다면 일단 A4용지를 꺼내서 인생을 살면서 발생한 사건들을 닥치는 대로 써보고 그걸 연도 별로 정리해 보자.

이 과정을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하는데, 브레인스토밍은 질보다 양에 초점을 맞추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걸로 내 인생에 일어난 여러 사건들을 떠올리고, 나중에 자소서 항목에 맞춰 정리하면 된다. 

이 과정을 꼭 하루에 다 할 필요는 없다. 중간중간 생각나는 사건이 있으면 메모하면 된다.

 


2. 자소서의 내용은 특별한 경험일 필요가 없다.

(작은 소스를 얼마나 잘 다듬냐가 가장 큰 성패를 가른다.)

자소서에 쓸 내용이 없다는 건 히키코모리가 아닌 이상 말이 안 된다. 본인이 과거에 했던 모든 경험은 다 자소서에 쓸 수 있는 내용이다.

내가 경험한 사건들이 “세계일주 여행, 어느 대기업과 연계된 연구 프로젝트, 대외활동 수상” 등 거창할 필요는 없다.

 

  1) 작은 일이라도 그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본인이 어떻게 해결했다~

 

  2)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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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친구와 여행을 갔던 일이라고 해보자.
– 여행 계획을 짜며 함께 가는 친구를 배려하며 동선을 짰다던지,
– 여행을 다니며 어떤 문화를 새로 익히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 왜 그지역을 갔는지 = 이유
본인이 A란 것을 행하고 ->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 이것에 대해 가치관이 설립됨
무엇이든지 자소서에 쓸 수 있는 내용이다.

 

추가적인 예를 들자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은 많다. 그런데 이것 역시 잘 다듬는 다면 좋은 자소서 소재가 된다.

1. 편의점 알바를 통해, 알맞은 수량을 예측하고 물건을 발주하여, 재고가 남는 일이 없게 노력하였다. 

2. 진상 고객이 있었는데, ~~ 대처했다. 이런 것들이 자신의 개인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과 같이 평범한 경험이라도 그 안에서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특별한 경험만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보다 더 좋은 자소서가 된다.

 


2-1. 나의 평범한 경험이 남들에게는 특별할 수도 있다.

위에 쓴 문항과 역설적일 수도 있지만, 나의 평범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는 대단해 보일 수도 있다.

예전에 여러 기업에 합격한 친구에게 자소서에 관해 첨삭을 받은 적이 있다. 그전까지는 내 경험에 대해서 대단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 친구와 내가 한 활동들을 얘기하다 보니 내가 한 모든 것들이 자소서에 쓰기 좋은 에피소드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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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다.
당시에는 최저임금이 매우 낮아서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면 한 시간에 3,200원 벌었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면 6,000원 정도를 벌었기에,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였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친구들도 다 같이 했기 때문에 공장 아르바이트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어느 정도 학벌이 되는 대학교 졸업자 중에 공장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스터디, 혹은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며, 괜찮은 에피소드, 자소서에 쓸만한 소스를 찾는 것도 좋은 일이다.


3. 회사 홈페이지에서 핵심가치를 찾아보자.

도전, 글로벌, 리더십 등 회사에 요구하는 핵심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중 한 개를 내 경험을 끼워 맞추면 된다.

 

   - 예시로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경우엔 군대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걸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끈끈한 조직문화이다. 자소서에 내가 팀 혹은 조직 내에서 팀워크를 발휘해서 성과를 낸 걸 쓰면 된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직원에게 필요로 하는 건 끈기,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열정이다.

1) 끈기 — 요새 애들 쉽게 그만둠 그래서 끈기 있는 사람을 원한다.

2) 커뮤니케이션 — 내 밑에서 일할애가 말이 통하는 애인지, 또는 타 부서나 거래처에 가서 호구 짓 안 당하고 요구사항들 잘 요청하며 일하는 애인지를 알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본다.

3) 팀워크 — 혼자 일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분란 안 일으키고 우리 팀에 와서 잘 어울리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4) 문제 해결 능력 — 일하다 보면 사건이 한~두 개씩 터지는데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서든 잘 해결하는 애인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해결할 건지는 과거에 문제 해결 경험으로 예측할 수 있다.)

5) 열정 — 일하다 보면 사실 많이 지치기도 한다. 그치만 뭐가 되었든 회사에서는 내 사업처럼 열심히 하는 사람 (직무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찾는다. 

5-1) 열정은 직무 열정, 일 자체에 대한 열정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직무 열정이란 건 A라는 자료를 찾으라고 했을 때 A만 찾는 사람이 있고, A를 넘어 B, C, D까지 자료를 찾아서 보고하는 사람이 있다.

-일에 대한 열정 – 요즘은 이걸 열정 호구, 노예라고 비하하는데, 그런 비하 발언하는 사람 치고 제대로 일하는 놈이 없다.

비록 우리 모두 월급 받는 노예이지만,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주는 사람은 팀장이고 그 팀장들은 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찾아 자기 팀에 넣고 싶어 한다.

 

이런 키워드가 대부분의 회사에서 찾는 핵심가치이고, 본인의 경험을 가치 키워드에 끼워 맞추어 자소서를 작성하면 된다.


4. 온갖 정성을 들인 자소서 하나를 쓰자. (feat. SK 그룹)

정성 들여 자소서를 하나 써놓으면 다른 회사 자소서에 복사 붙이기를 해도 된다. 가장 좋은 예시를 갖춘 자소서는 SK그룹의 자소서이다. SK자소서는 각 항목마다 다른 회사와 겹치는 주제가 많다. 그래서 SK 자소서 하나를 열심히 노력해서 완성해두면, 다른 회사 자기소개서 쓸 때 약간만 수정하면 어디든 다 갖다 붙일 수 있다.  

 


5. 근거 있는 과대포장은 OK~

자소서 쓸 때 약간의 내용 부풀리기는 필요하다. 하지만 아예 하지도 않은 일을 작성하며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이건 나중에 면접 가서도 들키게 된다.

내가 한 일에 대해서는 약간 과장하여 인사담당자들이 봤을 때 ‘ 어 괜찮은데? ‘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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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나는 대학교 동아리에서 지역 중앙일보와 협업하여 한 달에 한번 중앙일보 매거진에 기사를 낸 적이 있다. 나는 이 기사를 딱 한번 썼기 때문에 내 경험이 별거 아닌 일이라 생각했지만, 내 자소서 컨설팅 해준 친구의 의견으로는 기사를 작성한 게 굳이 한 번이라고 자소서에 표현할 필요는 없고 2~3번 기사를 썼다고 부풀려서 작성하라고 했다. 어차피 내가 기사를 1번 썼는지 5번 썼는지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한 경험에 대해선 약간의 과대포장을 하여 나를 돋보이게 하자.


6. 눈에 띄는 용어들을 써라 (숫자, 기호)

자소서를 쓸 때 한글로만 작성을 하는 것보단 중간중간에 숫자들을 써주면 글을 읽는 사람 눈에 잘 띄게 된다. 특히 본인이 이룬 성과들을 “10%에서 20% 올랐다.” 이렇게만 써줘도 한글만 있는 자소서보단 눈에 띄게 된다. (그리고 5번에서 말한 것처럼 본인이 이룬 성과가 10%면, 30% 혹은 50% 이렇게 부풀려서 써줘라. )

 


7. 육하원칙을 사용하여 디테일하게 써라.

가끔 친구들의 자소서를 첨삭해주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갈 때가 많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상황을 글로 설명하다 보면 자신은 알고 있기 때문에 내용을 두루뭉술하게 쓸 때가 많다. 그러면 그 내용을 모르는 3자가 읽을 때는 내용이 이해가 안 간다. (아마 지금 내 블로그 글이 그럴 수도 있다. ㅎㅎ)
자소서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인사담당자가 읽고 합격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인사담당자에게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정확한 숫자, 객관적인 상황을 육하원칙으로 써주며 가독성 좋은 자소서를 쓰자.

 


8. 소제목으로 임팩트를 주고 인사담당자에게 호기심을 갖게 하라.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긴 하겠지만, 인사 담당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자소서를 읽는다. 소제목에서 호기심을 갖게 해서 수많은 자소서 중 내 자소서가 눈에 띄게 해 보자. 흔히 말해 어그로를 끄는 제목을 써야 지친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아리원과 협력하여 성공한 주점” – 보단 “2백만 원의 매출을 올린 주점” 이 더 눈길이 가지 않는가.?


9. 자소서 질문을 정확하게 읽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살피자.

자소서는 주어진 문항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답을 적는 것이다.

예) 성장과정: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이건 당신이 화목한 부모 밑에서 자란 것을 물어보는지가 아니다. 성장하면서 어떤 사건을 겪었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였는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즉 지원자에게 이러~~ 이러한 면이 있는지를 인사담당자들은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질문은 A를 물어보는데, 답변은 생뚱맞은 B를 적는다면 이것은 질문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는 자소서가 된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하시면서 본인의 장단점을 말해주세요.” 했는데 장단점의 언급 없이 그냥 본인이 준비해온 자기소개를 하면, 면접관의 질문의도에 맞지 않는 답변이다. 자소서도 질문에 대한 답만 잘하면 된다.

이거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 글에 썼다.

 

자소서 문항의 의미를 파악해라

https://dudonvan.tistory.com/93

 


10. 마지막으로 자소서는 마감 전날 정도에 제출을 하자.

자소서를 마지막 날에 제출하면 불이익이 있다고 하는데, 중소기업이 아닌 이상 이건 개소리다. 현대자동차, 롯데, 샘표 등 마지막 날에 제출해도 나는 잘만 통과하였다.

그래도 마감 전날에 제출을 하라고 하는 이유는 예전에 빙그레에서 마감 날 서버 폭주로 제출이 안된 적이 있다. 대부분 기업에서는 취준생도 고객이기 때문에 서버 폭주가 되면 기업 이미지로 인해 시간을 늘려주기도 하지만, 빙그레 때처럼 미뤄주는 일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마감 전날에 미리 제출을 해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취준 하다 보면 자소서 단 한 개도 통과 못하는 애가 인적성 문제 풀면서 잘 모르겠다고 걱정하고 있으면 옆에서 볼 때는 매우 한심하다.

물론 인적성 준비도 해야겠지만, 모든 서류 광탈해서 1단계 스텝을 못 벗어나는데 무슨 2단계를 풀고 앉아있는지… 반에서 20등 하는 초등학교 6학년애가 중학교 수학 경시대회 선행 학습하는 꼴이다.

 

현재 단계에서 깡패가 될 정도로 준비를 한 후에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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